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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한달 살기 (2019년 겨울 기준) 본문
해리포터가 계속 떠오르는 아름다운 도시, 포르투에 한 달 남짓 살며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숙소 & 날씨
포르투는 리스본 보다는 좀 작은 인구수 20만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됩니다. 또한 사람 두명이 걷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이 많아요.
최고 명물인 동루이스 다리를 보아도, 높은쪽 길과 낮은쪽 길의 높이 차이는 어마어마 합니다. 걸어 올라가는 길이 예쁘긴 하지만 거의 등산이라 너무 힘들어요. 2.5유로(3200원) 주면 Funicular라고 케이블카 같은 것을 탈 수 있습니다. 즉 숙소를 고를 때 고저를 따져봐서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포르투에 장기간 머무르며 관광을 많이 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시내 중심에 가까운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도시가 작길래 운동할 겸 걸어다닐 요량으로 약간 외곽에 숙소를 잡았지만, 오르막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계속 지하철 탔어요. 대충교통 1회 이용시 한화 1500원 정도입니다.
포르투의 겨울은 대부분 흐리고 습하여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한국만큼 날씨가 춥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포르투 숙소는 난방이 되지 않아서 바깥만큼이나 추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여름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식당 & 물가
유럽답게 마트 물가는 싼 편입니다. 여러 마트 체인이 있지만 특히 Pingo Doce를 추천합니다. 저렴한 자체 PB 상품이 매우 많습니다. 집 근처에 Pingo Doce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시내 중심에는 마트가 거의 없습니다. 외곽으로 와야지 많아요. 연어는 한국처럼 비싼데, 새우가 엄청 쌉니다. 세일할 때 사놓으면 배터질 때 까지 먹을 수 있어요.
시내 중심가 식당은 꽤나 값이 나갑니다. 여기는 음료도 무조건 시켜야하니 일반적 식당은 한끼에 평균 인당 15유로(2만원)씩은 들었던 것 같아요. 바닷가 마을이지만 해산물 요리 값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오히려 스테이크류가 꽤 저렴해요.
포르투에는 워낙 한국인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식당에 한국인 리뷰가 존재하니 리뷰를 잘 확인해야합니다. 한국인 입맛에 안 맞게 너무 짠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장기 거주자가 자주 갈만한 저렴한 현지인 맛집들을 추천해볼게요!
Mercado Bom Sucesso
만약 숙소가 상벤투역 기준 북서쪽이라면 이 푸드코트를 추천합니다. 매일 현지인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구글맵엔 시장이라고 나오지만 푸드코트입니다. 1층에 화덕 피자 집이 있는데 진짜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제일 많이 갔어요. 또 옆에 해산물 파는 곳도 추천합니다.
Sai Cao
숙소가 상벤투역 기준 북쪽이라면 미친 가성비의 이 식당이 있습니다. 송아지 스테이크(Veal)가 6유로였는데 엄청난 양에 맛도 있었어요. 다만 영어 메뉴판이 없는데 직원 분이 엄청 친절하게 영어로 다 설명해주십니다.
Dama Pé de Cabra
숙소가 상벤투역 기준 북동쪽이라면 이 식당을 추천합니다.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해서 언제가나 한국인들 한 테이블은 있더라구요. 아침에 가면 저렴하며, 평소에도 10유로 안쪽 입니다. 대신 엄청나게 건강한 홈메이드 가정식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Restaurante Tokyo
여긴 좀 멀어서 숙소가 카사 다 뮤지카 근처라면 추천합니다. 8.9유로에 무제한 스시 뷔페도 좋지만, 무엇보다 5.8유로에 포장해먹는 M1 메뉴가 가성비 미쳤습니다. 뭘 먹고 사는지 사장님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포르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두가지 음식은 에그타르트와 프란제시냐(Francesinha)입니다. 에그타르트는 동네 어느 카페를 가나, 마트를 가나 팝니다. 시내 중심 맛집의 1유로 짜리 에그타르트도 맛있고, 마트의 0.3유로 에그타르트도 또 다른 매력으로 맛있습니다. 포르투에 있는 동안 에그타르트 원없이 먹고 가세요!
프란제시냐는 토마토 소스를 얹은 고기 샌드위치인데, 식당마다 소스의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구글맵으로 찾아보시면 8유로 이상의 프렌제시냐 가게가 많은데, 그냥 현지인들 많은 동네 5유로 짜리 가게 가도 비슷하게 맛있습니다. 프란제시냐 넘 맛있긴 한데 상당히 고칼로리라서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일할 곳
포르투 곳곳에 카페는 매우 많지만, 보통 간단히 커피와 음식을 먹으며 신문 읽다가 가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노트북 들고갈 수 있는 카페도 있긴 하지만 소수입니다.
예쁜 공공 도서관이 있어서 종종 갔는데 저녁 6시면 닫습니다. 동쪽에는 이 도서관이 있는데(아래 사진) 상대적으로 좁아서 자리가 없을 때가 많았어요. 여기도 예쁘긴 한데 오래된 건물이고, 처음 말한 곳이 더 신식입니다.
나라 자체가 매우 습해서 그런가 와이파이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coworking space에 돈내고 들어가지 않는 한 일할만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숙소를 잡으실 때 와이파이가 잘 되며 일하기 편한 책상/의자가 있는 곳을 찾기를 추천합니다.
관광
포르투의 상징인 동루이스 다리는 언제 가나 최고입니다. 위쪽도 예쁘지만 아래쪽에서 강변을 따라 걷는 것은 언제 걸어도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스팟에는 신기할 정도로 한국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또 롈루 서점이 유명한데요, 항상 줄이 길게 서있는 듯 하지만 경험상 오히려 오후 5~6시쯤 닫기 전에 가는 게 가장 사람이 적습니다. 입장료가 비싸긴 하고 안에 살 것은 없지만 해리포터 팬이라면 무조건 가야하는 곳입니다.
포르투에 오래 있다보면 곳곳에서 아래 사진처럼 망토를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대학교 학생들은 이렇게 망토같은 교복을 입는게 전통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포르투에 거주하던 J.K. 롤링이 이 망토에 영감을 받고 호그와트 교복을 구상했다는 것은 유명하죠. 망토를 두른 대학생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너무 멋있습니다. 포르투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을 정도였어요!
포르투에 오래 계실 분이라면 기분전환차 시내를 벗어나서 바닷가와 넓은 공원을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좀 멀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금방 갑니다. 가끔씩 생각날 때 아름다운 해변에서 넓은 대서양을 바라보고 오곤 했어요.
생활 & 결론
포르투는 치안이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밤에 돌아다녀도 무섭지 않고 약간 한국 같아요. 사람들이 무척 친절한데 제가 다녀본 유럽 도시 중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팁 문화가 없음에도 직원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다보니, 미안해서 뭐라도 더 시키게 됩니다. 영어도 대부분 잘 합니다. 공기도 너무 좋아요.
작은 도시기 때문에 약간만 외곽을 가면 한국처럼 높은 건물도 많고 다른 유명 도시 만큼 '유럽풍'이진 않습니다. 외식 가격도 한국보다 보통 비싼 편이지만 리스본 보다는 물가가 조금 더 저렴합니다. 저는 포르투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았지만, 잘 안 맞아서 패스트푸드와 한식당만 찾았던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상벤투역 근처와 동루이스다리 정도의 포르투 중심부는 정말 유럽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3일~5일 정도 여행하는 것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생각하며, '일'보다는 '휴양'이 더 중요한 장기 쳬류자에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유럽 도시 중 nomadlist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한 도시예요!